남기고싶은것

Vicky, Christina, Barcelona 를 보고

고상 2012. 11. 7. 01:01


 여유가 조금 생기면 꼭 하고 싶었던, 영화를 봤다. 포르투갈어 자막이 있는 미국 영화였다. 기왕 보는거 영어로 듣고 포르투갈어 자막 보면서 뜻을 이해해 볼까 하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그럴 수준도 안되고 배우들이 이뻐서 영화만 푹 빠져서 본 것 같다. 미리 네이버에 검색을 해서 대강의 스토리를 보고 봤는데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한국판 이름은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이다. 작명 센스하고는. 그냥 한국어로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했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의미는 전달이 안됐겠지만 약간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었을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들은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와, 바르셀로나 좋다라는 생각. 많이 비추진 않았지만 스크린에서 바르셀로나의 정취가 묻어나는 것 같았다. 몇 년동안 살면서 거리를 걸어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남녀관계에 대한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서양애들은 저렇게 여자를 꼬시나. 저렇게 해도 넘어 오는 구나. 여자는 정말 분위기에 약하구나. 어 저건 배울 만한데. 한국에서는 어떨까...저런 삶도 있구나"   

한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굉장히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스토리다. 첫 만남에 쓰리썸을 제안하는 남주인공과 좋든 싫든 거기에 따라가는 처자들, 그리고 그 만남을 이어가거나 끊더라도 잊지 못하는 모습들. 한국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거나 아니면 온갖 나쁜욕을 다 들을 일이 영화에서 펼쳐진다. 인생, 삶의 목적, 판타지 등의 단어와 함께. 

 사실 저런 삶도 한 번쯤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무언가에 얽매인 것 없이 아주 자유롭게, 무책임하게 살아보고 싶은 욕구도 있다. 아마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3개월 이상 그렇게 살면 분명 질려버릴 것 같다. 뭔가 공부하고 배우고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내게는 더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령 완전한 '자유'가 주어진다 해도 결국 그 시간을 내 성장을 위해서 쓸 것 같다.

'자유'를 해방, 쾌락 보다는 성장, 배움에서 얻고 싶다.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배우며 성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