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를 첫번째 봤을 때 썼던 글
모잠비크에 있었을 때 써논 글을 우연히 맥북에서 찾았다. 이런 글을 써둔지도 몰랐는데,, 아마 영화보고 필받아서 글 쓰고 바로 잤던 것 같다... 글 뒷부분을 보니까 쓰다가 졸려서 잔듯 싶다.
정전이 되서 볼 수 있었던 소셜 네트워크... 잘게 낸 시간의 조각들을 잘 맞춘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영화를 봤다. 요즘 영상을 편집하고 있어서 그런 관점에서 봤던 것 같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앞부분을 다시 보고 싶은데 어디서 부터 봐야 할 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머리를 망치로 한대 띵 하고 맞은 느낌이다.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 이야기. 하지만 난 그 사람이 만든 이시대 최고의 인기 발명품을 하루 종일 의식하며 살고 있다.
영화 보는 내내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미국 대학교 생활에서부터 주인공들이 시도하는 프로젝트까지, 내가 가지지 못했던 혹은 절대 가질 수 없는 것들이다. 미국으로 돌아가서 몇 달동안 IICD에 있기로 한 것도 괜찮을 지 모르겠다. 나도 뭔가 더 큰 것을 보면서 살고 싶다. 그냥 외국어 공부하고 그래서 취직하고 그런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기왕이면 좀 더 가슴뛰는 일을 했으면 한다. 지금 막 생각이 난 건데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뛰었던 것 같다.
마크주커버그의 두개의 소송을 중심으로 전개해 나가는 이 영화는 아주 흥미 진진하다.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괜찮았던 것 같다. 그리고 영화에서 말하는 페이스북은 지금 우리가 만나고 있는 것 그 자체이다. 사람들은 시골에도 도시에도 살았지만 이제는 온라인에서 살고 있다. 서울에사는 사람들 미시간에서 사는 사람들 그리고 모잠비크에 사는 사람들 모두 온라인에서 같이 살고 있다. 단순히 같이 ‘존재’ 하는 것 뿐이 아닌 시간이 날 때마다 서로를 확인하며 같이 ‘생활’ 하고 있다. 대단하지 않은가.
영화를 보며 싸이월드 생각을 했다. 싸이월드는 2001년에 만들어 졌고 사실 싸이와 페북이 가진 아이디어는 뿌리가 같다고 볼 수 있다. 싸이가 페북처럼 퍼져나가지 못했던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언어 때문에 그 가능성 자체가 제한 되었다고 생각한다. 페북이 어떻게 마이스페이스를 눌렀는지는 모르곘다. 나도 07년에 군대에서 마이스페이스부터 가입했던 기억이 난다.
주변을 더 관찰하고 더 구체적인 생각을 가져야겠다. 기존에 가졌던 생각들을 합쳐도 보고,, 이거다! 하는 작은 아이디어들을 잘 모아서 늘 생각하면서 다녀야겠다. 앞날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없는 상태이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떨 때 일을 잘 할 수 있는지는 여러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됐지만 내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 갈 건지는 아직도 감이 잡히질 않는다.
군대에 있을 때 찬행이가 갑과 을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를 했던 게 기억이 난다. 아무리 해도 월급을 받으며 사는 사람은 한계가 있다는 식의 이야기였다. 나도 내 사업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일생 동안 다른 사람의 사업을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쏟으며 살기에는 내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하지만 사업을 한다는 건 너무 막막한 일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지도 모르겠다. 좋은 아이디어 하나 있으면 어떻게 쉽게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허무맹랑한 생각뿐. 하지만 내가 만일 사업을 하게 된다면 그 ‘시작’은 좋은 아이디어와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확신 없는 사업은 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현실성이 있는지가 첫 번째 항목이다. 그리고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필수적이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영화속의 마크 주커버그는 여자친구 욕을 인터넷에 올리는 찌질한 이미지로 시작해서. 타인의 아이디어를 도용하고 같이 사업을 시작한 친구를 배신하는 사람으로 나온다. 영화 속 인물상이지만 아마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본다. 스티브잡스 마크주커버그 등 이 시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 실제로는 극단적이고 독특한 성격을 가졌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사람의 ‘인격’과 능력은 별개의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라면 어땠을까. 지금 생각에는 절대 친구를 저버리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사업을 하게 되면 생각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그리고 난 인격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과는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마크주커버그는 돈이 아닌 ‘일’을 보고 사업을 시작했다. Cool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집중해서 사이트를 만들 수 있었다. 이처럼 일에 집중하면 ‘돈’은 그 일의 가치에 따라 절로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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