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들
2011. 10. 2. 08:42
매일 글을 쓰는 것
아프리카 생활이 끝나가고 있다. 미국에서 지내게 될 날들, 한국으로 돌아간 이후의 모습들을 상상해 보곤 한다. '한국 가면 이제 뭐해야 하냐' 하고 친구에게 농담을 던져 보지만 사실 정말 뭘 해야 하는 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다만 지난 몇년간 꾸준히 생각해 왔던 꿈을 준비해야 할 지가 고민일 뿐이다. 아프리카 행을 선택한 것, 포르투갈어를 제대로 배우기로 결정한 것 모두 그 꿈을 향한 길의 한 부분 이었다. 지금은 아직 자신이 없다. 그냥 이러다 저러다 안되서 기업에 취직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예전에 정훈이가 어느 유명한 PD의 강연을 듣고 와서 내게 조언을 해줬었다. '매일 매일 글을 쓰는 PD 준비생은 많지 않다' 라는 말을 그 사람이 했다고 말해줬다. 그 말을 항상 맘속에 새기면서 나 역시 뭔가 자주 쓰려고 하지만 좀처럼 쉽게 그런 시간을 만들지 못한다. 정신없이 살고 있기 때문일까.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매일 글만 쓸 줄 알았는데 매일 인터넷만 한다. 얼마 전에 문득 글을 더 자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광민이가 동아리 홈페이지에 달은 댓글을 보고 내가 예전에 올렸던 글을 다시 읽어 보았다. 그리 나쁘지 않았다. 내가 만약 한국에서 취업 준비를 하게 된다면, 분명 지금 쓰는 글들이 그 때 큰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배모군처럼 감성적인 글도, 고모군처럼 논리적인 글도 쓰지 못하지만 분명 그들이 가지지 못한 나만의 무엇을 담은 글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매일, 매일 연습할 생각이다. 길지 않은 글이라도, 생각을 담아서, 성의 있게 쓰고 싶다. 매일 글을 쓰고 싶다.